리얼북의 재해석 및 분석

[리얼북 완전해부 No.003] A Foggy Day — George Gershwin

고석철 2026. 5. 20. 16: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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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위대한 작곡가 가문인 조지 거쉰(George Gershwin) 작곡, 아이라 거쉰(Iira Gershwin) 작사 조합으로 1937년 탄생한 "A Foggy Day (In London Town)" 분석 자료입니다. 수많은 재즈 보컬리스트와 연주자들이 스윙(Swing) 장르로 즐겨 연주하는 대표적인 업템포 및 미디엄 스윙 스탠다드 명곡입니다.

런던의 안개 낀 우울한 날, 연인을 만나며 순식간에 세상이 밝아진다는 낭만적인 가사 내용을 품고 있는 이 곡의 화성학적 포인트와 연주 팁을 세밀하게 해부해 보겠습니다.

## 1. 곡의 기본 정보 및 구조

  • 작곡가: George Gershwin (아이라 거쉰 작사)
  • 박자 및 템포: 4/4 박자, 밝고 경쾌한 미디엄 스윙 템포 (♩ = 120 ~ 180)
  • 기본 키: F Major
  • 전체 형식: A - B - A' - C (총 32마디 형식으로 구성)

## 2. 구간별 화성학적 분석

### A 단락 (첫 번째~여덟 번째 마디)

조성의 중심인 토닉(F△)에서 출발하여 거쉰 특유의 위트 넘치는 도미넌트 체인과 스케일 진행이 나타납니다.

  • F△ → A♭7 → G-7 → C7(C7♭9) : 1마디에서 4마디로 이어지는 핵심 진행입니다. 토닉(F△)과 G-7 → C7이라는 II-V 진행 사이에 A♭7이 끼어들어 있습니다. 화성학적으로 이 A♭7은 G-7으로 반음 하행하여 해결되는 서브도미넌트 마이너 대리 코드(♭III7) 혹은 반음계적 패싱 코드(Passing Chord) 역할을 하며 세련된 재즈 맛을 돋웁니다.
  • F△ → A♭7 → G7 → C7 : 뒤이어 등장하는 G7 → C7은 토닉으로 가기 위한 세컨더리 도미넌트 체인(V of V → V7)입니다. 앞선 진행과 유사해 보이지만, G 마이너가 아닌 G 메이저 도미넌트 코드를 사용하여 악곡에 한층 더 밝고 에너제틱한 스윙감을 불어넣습니다.

### B 단락 (아홉 번째~열여섯 번째 마디)

메인 키(F Major)에서 일시적으로 이탈하여 서브도미넌트(IV도) 방향으로 전조를 유도하는 투파이브 진행이 매력적입니다.

  • C-7 → F7 → B♭△ : B♭△(IV△) 코드로 안착하기 위해 C-7 → F7이라는 관계조(Subdominant Key)의 II-V를 일시적으로 차용했습니다.
  • E♭7 → F△ → D7 → G7 → C7 : B♭△ 뒤에 곧바로 나오는 E♭7은 F Major 관점에서 ♭VII7 (모달 인터체인지 코드) 역할을 하여 신비로운 색채감을 부여합니다. 이후 재즈 턴어라운드의 정석인 I → VI7 → II7 → V7 (F△ → D7 → G7 → C7) 진행을 타고 자연스럽게 다음 단락의 토닉으로 복귀합니다.

### A' 단락 (열일곱 번째~스물네 번째 마디)

곡의 전반부 테마(A 단락)가 한 번 더 반복되면서 청자에게 멜로디의 친숙함과 구조적 안정감을 심어줍니다.

### C 단락 (스물다섯 번째~서른두 번째 마디)

테마를 종결지으며 아웃트로 및 솔로 섹션으로 자연스럽게 넘어가기 위한 워킹 베이스 라인 유도 진행입니다.

  • F/C → G/C → F/C → G/C (페달 포인트) : 베이스 음을 C(5도 음)로 고정시킨 채 코드를 교차하여 연주하는 도미넌트 페달 포인트 진행이 등장합니다. 안개가 걷히기 직전의 아슬아슬한 긴장감과 역동성을 리드미컬하게 표현하기 아주 좋은 구간입니다.
  • A-7 → D-7 → G-7 → C7 → F△ : 마지막 종지부에서는 메이저 다이아토닉 스케일 상의 하행 진행인 III-VI-II-V-I 코드를 연속 배치하여 완벽하고 깔끔한 클래식 재즈 종지(Cadence)를 완성합니다.

## 3. 연주 및 즉흥연주(Solo) 포인트

  • A♭7과 E♭7에서의 스케일 초이스: 이 곡에서 빈번하게 튀어나오는 비다이아토닉 코드인 A♭7과 E♭7에서는 리디안 도미넌트 스케일(Lydian Dominant Scale, 4번째 음이 ♯된 형태)을 사용해 보십시오. 모던하면서도 지적인 느낌의 라인을 빌드업할 수 있습니다.
  • 리듬의 다이내믹과 싱코페이션: 스윙 템포로 연주될 때 멜로디가 정박에 떨어지기보다 반 박자씩 당겨지는 싱코페이션(Syncopation)이 많습니다. 즉흥 연주 시에도 컴핑(Comping) 리듬과의 호흡을 맞추며 밀고 당기는 맛을 살려야 정통 거쉰 스타일의 위트가 살아넘칩니다.

## 4. 추천 명연주 감상 (유튜브 링크)

  • 재즈 보컬의 여왕이 선사하는 스윙의 정석
    • Ella Fitzgerald & Louis Armstrong - A Foggy Day
    • 엘라 피츠제럴드의 청아하고 완벽한 스윙 보컬과 루이 암스트롱의 걸걸하면서도 따뜻한 목소리, 그리고 특유의 트럼펫 솔로가 런던의 안개를 단숨에 걷어내는 최고의 명연주입니다.
  • 세련된 모던 재즈 피아니즘의 정수
    • Red Garland Trio - A Foggy Day
    • 마일스 데이비스 퀸텟의 피아니스트였던 레드 갈란드가 트리오로 연주한 버전입니다. 그의 전매특허인 '블록 코드(Block Chord)' 기법과 경쾌한 스윙 그루브가 이 곡의 화성적 매력을 가장 잘 보여줍니다.

Red Garland Trio - A Foggy Day 영상은 거쉰이 배치한 리얼북 특유의 세컨더리 도미넌트와 스윙 그루브가 피아노 트리오 포맷에서 어떻게 명확하게 표현되는지 귀로 확인하기 가장 좋은 레퍼런스 음원입니다.

 

👉 유튜브 '리얼북의 재해석' 채널 바로가기 🔗 https://youtube.com/playlist?list=PLLLUZVfrOResECDWa63jWSghnvXnSisO2&si=r12qWlSFE7m_i1K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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